트럼프 관세 강화와 지정학 불안 겹쳐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단기 향방 가를 전망
암호화폐 시장이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금융정책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리스크 디멘션즈의 수석 투자전략가 마크 코너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확대가 글로벌 매크로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3일 철강 제품과 알루미늄에 부과되는 추가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한국시간 4일 오후 1시경 발효됐다. 미국의 자국내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한 조치이나, 국제적인 반발과 함께 전반적인 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6일 예정된 미국 고용통계 발표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업계 일부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부진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져 암호화폐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임금 상승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인플레이션 우려로 통화완화 정책이 지연될 수 있어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6% 하락한 10만5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10년 이상 장기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으며,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며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분석가 윌리 우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수백 달러 시절부터 보유한 고래들이 2017년 이후 점진적으로 보유량을 줄여왔으며, 현재 10만달러대를 계기로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보유자 매도와는 달리, 비트코인 ETF에는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주간 기준으로 지속적인 순유입이 있었으며, 직전 집계에서는 1억1,052만달러(약 1,520억원)의 순유입이 기록됐다.
특히 하루 만에 1만1,400BTC 이상이 거래소에서 빠져나간 점은, 새롭게 유입된 매수자들이 장기 보유 목적의 매입을 진행 중임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시세가 10만6,000달러 부근에서 조정 국면에 들어섰고, 알트코인 전반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강세 피로감이 감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물 미결제 약정 규모는 333억달러에서 330억8,000만달러로 감소해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는 반면, 기관의 유입은 시장의 구조적 성숙을 뒷받침하는 흐름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