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지표 부진,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상승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여진 속 시장 반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S&P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가 소폭 상승하며 2월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대비 3% 이내로 접근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로 촉발된 변동성을 점차 회복하며 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과 호주의 주가지수 선물이 소폭 하락한 반면, 홍콩 선물은 상승했으며, 국내 코스피는 1% 상승하며, 2800 포인트를 앞두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0bp 하락하며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되고 고용 증가세가 둔화된 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 국채 전 구간에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스왑 시장에서는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반영되고 있으며, 미 국채 금리 하락은 달러 약세로 이어지며, 달러지수는 0.4% 내렸다.
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활동이 최근 수주간 다소 위축됐다고 평가하며, 관세와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졌고, 민간 고용은 2년 만에 가장 적게 증가했다. 오는 금요일 발표될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는 추가 방향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롬바르드 오디에르 인베스트먼트의 플로리앙 옐포는 “실물 경제 측면에서는 실망스러운 수치로 해석될 수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이미 주식과 신용시장에 반영된 기대감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대만과 필리핀의 물가 지표, 호주의 무역 지표,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7일 발표될 예정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편, UBS 자산운용의 글로벌 국채 및 외환 부문 대표 케빈 자오는 일본 정부가 초장기 국채 발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장기물 국채 입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다시 30년 이상 만기의 국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자오는 “30년 초과 만기 국채에 대한 수요가 사라진 구조적 변화를 인식해야 한다”며 “재무성이 장기물 발행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품 시장에서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0.9%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플러스(OPEC+)에 석유 공급 확대 기조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금은 온스당 3373달러 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했고, 비트코인은 주초와 비슷한 수준인 10만5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워싱턴에서는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이 2022년 칩스법에 따라 체결된 반도체 업체들과의 계약을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양국 간 이견을 해소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