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루빈 “국가·기관이 메인넷·L2 기반 인프라 논의”
샤프링크·KPMG·BTCS·Abraxas 등 기업의 ETH 보유 움직임 확대
미국 웹3 소프트웨어 기업 컨센시스의 최고경영자이자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조셉 루빈이 지난 3일, 이더리움이 차세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루빈은 분산형 미디어 럭 라디오의 ‘Fomo Hour’ 인터뷰에서, 주요 국가의 국부펀드와 은행 등 이더리움 생태계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국가나 기관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가 그 대상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루빈은 현재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분절적 구조로 이어붙여진 형태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면서, 기존 체계가 구조적으로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루빈은 “우리는 슈퍼사이클의 종말을 맞고 있다”며, 금융 산업의 과잉, 미국 중심의 금융화, 중산층 붕괴 등을 현 상황의 배경으로 들었다. 이러한 전환기 속에서, 분산형 프로토콜이 새로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해법이 될 수 있으며, 이더리움이 ‘세계의 컴퓨터’이자 ‘가장 신뢰받는 디지털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을 능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샤프링크, 6000억원대 이더리움 투자 전략 추진
루빈은 최근 미 스포츠 게이밍 기반 제휴 마케팅 기업 샤프링크 게이밍의 재무 전략에도 관여하고 있다. 샤프링크는 지난 5월 27일, 이더리움을 활용한 전략을 위해 약 4억 2500만달러(약 5700억원) 규모의 사모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자금 조달은 컨센시스가 주도했으며, 루빈은 샤프링크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샤프링크 주가는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등해, 5월 29일에는 연초 대비 약 10배 상승한 79.21달러를 기록한 후 현재는 55.38달러 수준이다. 루빈은 샤프링크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리스크를 관리한 스테이킹 및 리스테이킹, 디파이 등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ETH 전략 확대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보유하는 기업은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을 활용하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점차 확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2022년 2월, 이더리움을 비트코인과 함께 대차대조표에 반영한 바 있다.
올해 5월 14일에는 나스닥 상장사 BTCS가 최대 578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 이더리움 투자금 조달을 위해 전환사채 발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5월 16일 기준 BTCS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약 1만 2500ETH로, 1분기 말 대비 약 38% 증가했다.
영국 디지털 자산 운용사 아브락사스 캐피털은 5월 한 달간 이더리움 매수를 지속하며 보유량을 빠르게 늘렸다. 5월 14일까지 일주일간 211, 030ETH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월 12일에는 암호자산 투자사 앰버인터내셔널이 1억달러(약 1380억원) 규모 암호화폐 준비금을 조성하고,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자산에 분산 투자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