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소셜서 협상 난항 언급
시진핑에 대한 개인적 호감은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그는 매우 강경하고 협상을 성사시키기가 극도로 어렵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나는 시 주석을 좋아하며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그는 매우 강경하고 협상을 타결하기 극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CNBC에 양국 정상이 이번 주 중 통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차례 시 주석과의 통화를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은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현재 협상은 다소 교착상태에 있으며 최고위급 개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달 12일 스위스에서 체결된 미중 간 관세 유예 합의가 사실상 무산된 직후 나왔다. 해당 합의는 90일 간 대부분의 관세를 중단하고, 중국이 지난 4월부터 부과한 보복 조치를 철회하도록 하는 내용이었지만, 양측이 서로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해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 당국은 여전히 해당 자원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희토류는 첨단기술 제조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미국은 반대로 중국의 첨단 기술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주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회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이를 명백한 갈등 고조로 규정했다.
이 같은 긴장 속에 4일 중국 외교부장 왕이는 미국 대사 데이비드 퍼듀와의 첫 공식 회담에서 “미국이 근거 없는 이유로 중국의 권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회담 요약문에 따르면 퍼듀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크게 존중한다”고 밝혔으며, “중국과 절충점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코어 ISI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 왕네오는 “이 회담은 시 주석이 트럼프의 일방적 행동에 공개적으로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퍼듀 대사는 이후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무역, 펜타닐, 불법이민 문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소통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마지막 통화는 올해 1월 두 번째 취임 직전 이뤄졌으며, 이후 양국 간 정상 간 직접 대화는 없는 상태다. 관계자들은 중국 측이 통화 이후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을 가능성에 민감한 만큼, 회담 성사에 앞서 비공식적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미중 간 지난달 체결된 관세 유예 합의는 명목상 유효하지만, 실제 이행은 정체된 상태다. 희토류 수출은 계속 제한되고 있으며, 기술 이전 제한과 유학생 비자 회수 등 갈등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 양국 간 실질적 신뢰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 간 직접 소통도 요원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