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인 협력으로 2200억원 동결
수이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통해 회수 준비
수이 블록체인 기반 분산형 거래소 ‘세터스(Cetus)’가 해킹으로 탈취된 자산을 회수하기 위한 제안이 커뮤니티 거버넌스 투표를 통해 승인됐다고 30일 공지했다.
이번 투표는 27일부터 최대 7일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조기 의결 요건을 충족하면서 결과가 확정됐다. 세터스는 수이 프로토콜을 업그레이드해 특별 트랜잭션을 실행하고, 공격자의 주소에 남아 있는 자산을 세터스, 수이 재단, 블록체인 보안 기업 오터섹(OtterSec)이 공동 관리하는 멀티시그 지갑으로 이관한 뒤 원 보유자에게 반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멀티시그는 다수의 비밀키 서명을 통해서만 거래가 실행되는 방식이다.
세터스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첫 공식 발표를 22일 소셜 플랫폼 X를 통해 설명했으며, 총 2억2000만달러(약 3010억원) 상당의 자산이 탈취된 가운데 1억6000만달러(약 2190억원)를 검증인들이 동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또한 해커와의 협상을 포함한 문제 해결을 계속 추진 중이며, 27일에는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다. 30일 기준 투표 찬성률은 90.9%를 기록했다.
앞으로 세터스 측은 수이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외에도 데이터 복구, 보상용 스마트 계약 개발 등을 병행해 핵심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며, 약 1주일 내 플랫폼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커뮤니티로부터 자산 보호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한편, 검증인의 개입과 거버넌스 권한 집중에 대한 중앙화 우려도 제기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세터스의 토큰 ‘CETUS’는 해킹 사태로 큰 영향을 받았다. 사건 발생 전인 22일 0.244달러였던 CETUS 가격은 27일 한때 0.121달러까지 하락했으며, 30일 기준 0.138달러로 전주 대비 14%, 전월 대비 31% 이상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