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부터 적용
일본제철, US스틸에 일부 지분 투자만
트럼프, 미국 철강 산업 보호 강조
수입산 철강 관세 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수입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밝혔다.
31일 포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유에스스틸 몬밸리 작업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관세 인상은 6월 4일부터 적용된다고 언급했다.
행사는 일본제철이 유에스스틸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마련됐으며, 앞서 주요 언론보도로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일부 지분 투자하는걸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징적인 미국 철강 기업이 미국 기업으로 계속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철강 제품 가격은 약 16%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인상 조치가 미국 철강 산업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에스스틸이 일본제철과의 제휴에도 불구하고 본사를 피츠버그에 유지하며, 미국 내 경영진과 이사회가 운영하고 미 정부가 거부권을 가진 ‘골든 셰어’로 통제권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유에스스틸 인수 시도를 막겠다고 공언했으나, 최근 방향을 틀어 ‘부분적 소유’ 형태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구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제철은 공식 성명을 통해 ‘파트너십’에 찬성한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유에스스틸 역시 아직 투자자들에게 세부 사항을 발표하지 않았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유에스스틸을 인수한 뒤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앨라배마, 아칸소, 미네소타 내 공장에 수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기로(Electric Arc Furnace) 방식의 신규 제철소를 미국 내에 신설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유나이티드스틸워커스 노조는 일본제철이 ‘전면 소유’ 입장을 고수해왔다며, 새 제안이 실질적으로 달라졌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조합원은 일본제철의 투자가 낙후된 설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으나, 고용 불안 등으로 인한 인력 채용 어려움도 언급됐다.
공화당 소속 데이비드 매코믹 상원의원은 이번 제휴를 “국가 안보와 철강 산업, 노동자들에게 유익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제안을 명확히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140억달러(약 19조2000억원) 추가 투자 발표를 끌어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신중한 낙관” 입장을 나타냈고, 현지 시장은 수천 개 일자리를 지킬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