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위기 기업, 5800억원 투자 유치 후 주가 급등
이더리움 투자 전략 발표에 420% 급등
이더리움 창립자 이사회 합류 “암호화폐 게이밍이 차세대 성장동력”
나스닥 상장사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이 이더리움을 매입해 기업 재무에 편입하는 ‘투자 전략’을 공식화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 2020년 마이클 세일러가 이끈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입에 나섰던 전례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 베팅 마케팅 업체 샤프링크는 지난 5월 4억2500만달러(약 5820억원)를 조달해 이더리움을 대량 매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이 알려진 28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 종목인 샤프링크(SBET) 주가는 하루 만에 420% 급등해 주당 35달러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2300만달러(약 315억원)에서 5500만달러(약 754억원)로 뛰었다. 이후 주가는 두 배 이상 다시 급등해 80달러선까지 상승한 후 일부 반납한 상황이다.
샤프링크
이사회에는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이자 콘센시스 CEO인 조셉 루빈이 새롭게 합류했다. 콘센시스는 디크립트의 독립성을 보장받은 투자사 22곳 중 한 곳이다.
이전까지 샤프링크는 나스닥에서 1달러 미만 주가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고, 지난 1년간 매출이 26% 감소하며 현금 보유액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태였다. 2024년에는 자회사 두 곳을 매각해 2250만달러를 확보했고, 이 자금으로 부채를 정리하고 미국 델라웨어 법인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샤프링크는 2019년 로브 피시언(Rob Phythian) CEO와 크리스 니콜라스 전 COO가 공동 설립했으며, 현재는 AI 기반 사용자 맞춤 스포츠 베팅 마케팅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2024년에는 크립토카지노닷컴 운영사 지분 10%를 인수하며 암호화폐 게이밍 시장 진출을 시도했으나, 당시 주가는 60% 넘게 급락했다. 이후 나스닥 상장 요건을 맞추기 위해 역주식분할과 추가 공모를 실시하며 연명하던 상황이었다.
피시언 CEO는 “온라인 게임 산업에서 암호화폐 게이밍은 시장 확대, 비용 효율성, 보안성, 이용자 수요 측면에서 가장 유망한 성장 기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스포츠허브와 스포츠데이터 등을 창업한 경력이 있으며, 미네소타 지역 비즈니스 리더로도 평가받은 바 있다.
업계에선 피시언이 마이클 세일러처럼 회사 주식이나 채권을 활용해 추가로 이더리움을 확보하고, 이를 반복하는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주가 상승과 시장 반응 모두 긍정적이지만, 향후 사업 실적과 이더리움 가격 흐름에 따라 향방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가치의 지속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