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만 달러 이상 발행…루나 사태 이후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시장 재도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커브 파이낸스(Curve Finance)가 이더리움 메인넷에 알고리즘 기반 미국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crvUSD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현재까지 2,200만 달러(약 319억 원) 이상의 crvUSD가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의 crvUSD 배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공개 출시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커브 파이낸스는 현재 약 44억 달러의 총 예치 자산(TVL)을 보유한 DeFi 프로토콜이다.
crvUSD의 구조와 특징
crvUSD는 담보를 예치하고 대출을 받는 ‘채무 담보(담보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설계됐다. 사용자가 crvUSD를 발행하려면 일정량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야 하며, 해당 담보 자산의 구체적인 종류는 아직 지정되지 않았다.
crvUSD는 2022년 5월 붕괴한 테라USD(UST)와 달리, 메이커다오(MakerDAO)의 구조를 참고한 과잉 담보 방식으로 설계돼 리스크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 테라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전반에 대한 업계의 신뢰를 무너뜨리며, 이후 프로젝트들의 설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접근성과 시장 반응
현재 crvUSD는 커브 공식 프론트엔드 인터페이스와 통합되지 않아 일반 사용자는 직접 액세스할 수 없다. 커브 측은 텔레그램 커뮤니티를 통해 “곧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crvUSD 출시 이후 커브 파이낸스의 거버넌스 토큰인 CRV는 약 7% 상승하며 0.9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내 경쟁 구도
커브 파이낸스 외에도 DeFi 프로토콜 에이브(Aave)도 유사한 스테이블코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에이브는 올해 2월, 담보 기반 스테이블코인 ‘GHO’의 테스트넷 버전을 공개하며 시장에 합류했다.
crvUSD의 초기 출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재도전을 의미하며, 신뢰 회복과 안전성 확보 여부가 향후 성패를 가를 주요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커브 파이낸스는 2022년 7월 21일, 트위터를 통해 crvUSD 출시 계획을 처음 공개했으며, 같은 날 설립자인 마이클 에고로프는 관련 행사에서 해당 스테이블코인이 과도 담보 방식으로 운영될 것임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