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7만달러 전망
마이클 세일러 조언 계기
디파이·비트코인 채굴 사업도 추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17만달러(약 2억3300만원)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두 사람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콘퍼런스 무대에서 각각 가격 전망을 밝혔다. 도널드 주니어는 “15만~17만5000달러 구간”을, 에릭은 “달(月)을 넘을 것”이라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에릭 트럼프는 비트코인이 공급 한도 때문에 희소성이 강하며 수요가 매일 수십억달러 단위로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0.1비트코인만 있어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왕족이나 사모펀드도 BTC를 재무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10만8000달러(약 1억5000만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 22일 장중 11만2000달러를 터치한 뒤, 11만1390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4월 초 7만6450달러에서 약 45% 상승했다.
두 사람은 최근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도널드 주니어는 “현재 우리의 모든 일에 암호화폐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우리는 진짜로 이것들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家 디파이 · 채굴 사업
트럼프 가문은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을 비롯해 비트코인 채굴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에도 관여하고 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채굴업체 헛8과 트럼프 주도 데이터기업 아메리칸 데이터센터의 자회사로, 3분기 중 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다. WLF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트럼프미디어 비트코인 준비금
이외에도 나스닥 상장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DJT)은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을 위해 25억달러(약 3조4200억원) 자금 모집 계획을 공시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 또한 비트코인 준비금 확대 전략을 통해 주당 BTC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암호화폐는 부패에 대한 해독제”
에릭은 트럼프 가문의 암호화폐 도전의 배경에 마이클 세일러의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세일러가 마러라고를 담보로 BTC 투자하라고 조언한 적도 있다”며 “경쟁자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에릭은 과거 금융 시스템에서 계좌가 일방적으로 정지되는 등의 경험을 겪으며 암호화폐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시스템은 부패했고 무기화됐다”며 “솔직히 일부 대형 은행은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발언했다.
한편, 민주당 맥신 워터스 의원 등은 지난주 정치인과 직계 가족의 암호화폐 투자를 금지하는 법안(STUMP ACT)을 발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가문이 발행한 오피셜트럼프(TRUMP) 밈코인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의 토큰 거래를 문제 삼아 수상한 자금 흐름(SAR) 보고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릭은 “암호화폐는 오히려 부패에 대한 해독제”라며 “더 싸고, 더 빠르며, 더 투명한 시스템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