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뉴욕증시 상장
최대 8550억원 조달 목표
공모가 기준 시총 약 7조4000억원 전망
코인베이스·리플 인수 제안엔 선긋기
서클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6억2400만달러(약 8550억원)를 조달할 계획인 가운데, 블룸버그는 블랙록이 이 중 약 10%에 해당하는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서클은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하는 기업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CRCL’이라는 종목명으로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시점 기업가치는 약 54억3000만달러(약 7조4400억원)로 제시됐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서클은 960만주를 새로 발행하고, 기존 주주들은 1440만주를 추가 매도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테크 기업의 IPO에서 기업보다 기존 투자자가 더 많은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은 드문 구조로 평가된다.
수정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제레미 알레어는 전체 지분의 약 8%를, 전직 공동대표 션 네빌과 최고재무책임자 제레미 폭스 지니스는 각자 11%를 매각할 예정이다. 액셀, 브레이어 캐피털, 제너럴 캐털리스트, IDG 캐피털, 오크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등 주요 벤처 투자자들도 약 10%의 지분을 매각한다.
서클은 2022년 팬데믹 시기 스팩(SPAC) 합병을 통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상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IPO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이뤄진다.
회사는 지난해 16억8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의 매출에 1억5570만달러(약 21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도에는 14억5000만달러의 매출과 2억675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블랙록은 서클의 기존 투자자로, 2022년 4억100만달러(약 5500억원) 규모 시리즈F 투자에 참여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80억5000만달러였다. 블랙록은 USDC 일부 준비금을 운용하는 ‘서클 리저브 펀드’를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대 토큰화 국채 펀드인 ‘BUIDL’의 스마트 계약 기반 출금 시스템도 서클과 함께 구축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유에스디코인(USDC)의 시가총액은 621억달러(약 85조1000억원) 수준으로, 테더의 USDT의 2383억달러 대비 열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베이스와 리플이 서클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클은 해당 제안을 고려하지 않고 독자적인 상장 계획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