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 주도 비트코인 전략 비축 준비

비트코인2025 연설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비트코인 지갑 구축
매각 없는 장기 보유 방침
AI·채굴·자산토큰화 등 블록체인 국가 전략

파키스탄이 정부 주도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준비에 나섰다고 파키스탄 암호화폐 위원회 최고경영자 빌랄 빈 사키브가 말했다.

사키브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콘퍼런스 연설에서 “파키스탄의 비트코인 지갑은 투기나 과열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 전략 자산으로 보유될 것”이라며 “한 번 보유한 비트코인은 결코 매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보유할 비트코인의 규모나 조달 방식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사키브는 이번 주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로부터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또한, 사키브는 파키스탄 정부가 2,000메가와트 규모 전력을 활용해 비트코인 채굴 및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운영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 업무 효율화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유동성이 낮은 자산의 토큰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재무부는 지난 5월 중순 디지털 자산 규제기관 ‘파키스탄 디지털 자산청’을 설립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세계자유금융기구(World Liberty Financial)는 파키스탄 암호화폐 위원회와 블록체인 도입 가속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사키브는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수용하는 최근 움직임,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비트코인 비축 명령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미국에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미국 비트코인 전략 비축 지갑에는 범죄·민사 몰수 절차를 통해 확보된 약 20만 개의 비트코인이 보관돼 있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국가는 각각 약 19만 BTC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첫 국가로, 약 92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