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매출 73% 급증
AI 수요 기대 지속
2분기 가이던스 450억달러 제시
무역 긴장 여파는 지속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수요가 반영된 데이터센터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이 441억달러(약 60조3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432억9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81달러를 기록했으며, 조정 기준 총이익률은 61%였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391억달러(약 53조6200억원)로, 전년 대비 73% 급증했다. 이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분기(5~7월) 매출 가이던스는 450억달러(약 61조6500억원)로 ±2% 수준의 변동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또, 1분기 중 약 25억달러(약 3조4300억원) 규모의 H20 제품 매출이 출하 지연으로 인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전망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Blackwell) 신형 반도체 생산 확대 계획과 함께 중국 수요 둔화를 감안하고도 견조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뉴욕 시간 수요일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4% 넘게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S&P500과 나스닥100 선물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앞서 정규장에서 두 지수는 각각 0.6%, 0.5% 하락했다. 일본과 호주 주가지수 선물도 오름세를 보였으며, 홍콩 선물은 하락했다. 달러 가치는 이틀 연속 상승했고, 원유는 이란과 러시아 공급 차질 우려로 반등했다.
한편,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구간에서 상승했다. 특히 10년물 수익률은 네 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3bp 올라갔다. 700억달러(약 96조원) 규모의 5년물 국채 입찰에서 견조한 수요가 확인되며 단기물에 대한 수요가 뒷받침됐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수요가 지속될지 여부와 함께, 관세 여파로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가능성 등 상반된 요인이 주목되고 있다.
이마케터의 제이콥 본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긍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무역 긴장과 데이터센터 확장에 대한 관세 영향이 AI 칩 수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판매 제한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캐던스디자인시스템스와 시놉시스 주가는 급락했다. 테슬라는 오는 6월 12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국내 기준금리 결정, 일본 소비자심리지수, 호주 민간 설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휴장이다. 일본 국채시장에서는 전날 40년물 국채 입찰 수요 부진 여파로 금리가 상승한 이후 추가 반응이 주목된다.
미·EU 무역 협상 주목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인 마로시 셰프초비치는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무역대표부 대표 제이미슨 그리어와 목요일 협상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 9일 협상 시한 전 타결을 위한 논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인 관세 철회가 전략적인 협상 수단이었다고 주장하며,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실제 관세를 밀어붙일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는 “현재까지의 무역 관련 전개는 결국 대립보다는 실용주의가 우세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와 부합한다”며,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 S&P500은 내년 6월까지 약 6,400포인트 수준까지 상승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시장의 불안 신호에 맞춰 강경한 관세 정책을 일부 완화해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