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콘엑스·메이플에 첫 대출
2024년 발표한 2.7조원 프로그램 본격화
암호화폐 담보 대출 시장 회복세
미국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가 총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 비트코인 담보 대출 사업의 첫 거래를 체결했다고 27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대출 대상은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 팔콘엑스와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메이플이다.
팔콘엑스는 캔터와의 ‘광범위한 신용 프레임워크’의 일환으로 비트코인 기반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레임워크를 통해 1억달러(약 1370억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메이플도 캔터와의 대출 프로그램 1차 자금 집행이 완료됐다고 별도 성명을 통해 전했다.
캔터는 암호화폐 시장을 겨냥한 일련의 금융사업을 확장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 소프트뱅크와 함께 비트코인 축적 펀드 ‘트웬티원 캐피탈’을 출범했다. 앞서 2024년 7월에는 비트코인 보유자에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20억달러 규모 금융사업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2022년 셀시어스, 블록파이 등 파산 사태 이후 위축됐던 암호화폐 담보 대출 시장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소프트웨어 업체 블록스트림은 최근 수십억달러 규모의 대출 펀드 투자를 유치했고, 암호화폐 자산관리사 자포은행도 지난 3월 최대 100만달러(약 13억7000만원)까지 비트코인 담보 대출을 시작했다.
갤럭시 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담보 대출 시장 규모는 365억달러(약 50조원)로, 2023년 3분기 저점에서 2배 이상 반등했으나, 2021년 최고치였던 644억달러(약 88조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