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家 WLFI와 MOU 체결
바이낸스 전 CEO 자오 창펑도 파키스탄 자문 참여
파키스탄 정부가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정책을 총괄할 총리 특별보좌관으로 비랄 빈 사키브를 임명했다고 27일 디크립트가 보도했다. 사키브는 파키스탄 재무장관 수석 자문과 암호화폐 위원회 대표직도 겸하고 있다.
사키브는 런던정경대(LSE) 졸업자로, 사회적 기여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찰스 3세로부터 MBE 훈장을 받았으며,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30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비트코인 채굴 및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활성화를 위해 2천메가와트(MW) 규모의 잉여 전력을 배정할 계획도 밝혔다. 이 계획은 파키스탄 암호화폐 위원회 주도로 추진되며, 첨단 일자리 창출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한다.
사키브는 최근 미국 내 논란이 있는 트럼프 가문의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에도 자문역으로 합류했다. WLFI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가와 함께 관련있는 인물들이 공동 설립한 프로젝트다.
지난 4월 WLFI의 공동설립자 잭 위트코프의 파키스탄 방문 당시 WLFI는 파키스탄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해당 MOU에는 WLFI 스테이블코인의 교역 및 송금 활용 가능성도 포함돼 있다. WLFI 측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바이낸스 전 최고경영자 자오 창펑 역시 자문 역할로 위원회에 합류했으며, 4개월 간의 미국 내 수감생활을 마친 이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오가 WLFI의 해외 네트워크 확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자오는 이를 부인하며 “또 하나의 음해 기사”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파키스탄이 외국인 직접투자가 1년 전 대비 45% 급감한 상황에서 암호화폐 친화적 국가로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와 맞물려 있다. 파키스탄은 올해 1월 미국 로비스트를 고용해 워싱턴에서의 외교 활동을 강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