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철강 합작 승인 후 분위기 반전
자동차 관세 협상 중점
G7 정상회의 6월 15~17일
일본 통상교섭본부장 아카자와 료세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 간 정상회담이 예정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일 간 관세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24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아카자와 본부장은 워싱턴에서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동한 뒤, “양국 정상이 회담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전화 통화를 통해 G7 정상회의에서 별도 회담을 약속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일본제철과 유나이티드 스틸의 합작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일본 측 협상 기대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합작이 미국 내 7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140억달러(약 19조18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제철의 대미 투자를 지렛대 삼아 일본은 관세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은 미국 내 해외직접투자(FDI) 누적 규모에서 최대국이었다.
아카자와 본부장은 일본제철의 투자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해당 합작이 매각 성격인지 여부나 무역 협상에 미칠 영향 등 구체적 해석은 피했다.
또한 일본 내각부는 별도 성명을 통해 아카자와 본부장이 미국에 일본에 대한 관세 재고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에 대해서도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전체 수출품에 대해 10%의 일괄 관세도 적용했다. 이른바 ‘상호주의 관세’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7월 초 24%로 인상될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일본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자동차 산업은 일본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전체 노동력의 약 8%가 종사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과 무역 합의가 이시바 총리의 지지율 반등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농업 분야에서 지나치게 양보하거나 자동차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아카자와 본부장은 이번이 미국과의 세 번째 고위급 무역 협상이었으며, 다음 주에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추가 협의를 위해 재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