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자금 유입·트럼프 행정부 정책 변화 배경
비트코인이 22일 10만9,565달러(약 1억5,300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4월 초 7만5,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던 흐름에서 빠르게 반등한 결과다.
이 같은 회복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과의 갈등 완화를 시도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영향과 가상자산 관련 법안들의 진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다시 암호화폐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가운데, 주요 금융기관과 인사들은 올해와 향후 몇 년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블록스트림 최고경영자(CEO) 애덤 백은 이번 사이클 동안 비트코인이 50만 ~ 100만달러(약 7억 ~ 14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가격은 기관 자금 유입 수준에 비해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말 비트코인이 20만달러(약 2억8,000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 제프리 켄드릭은 미국 자산 회피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비트코인이 대체 투자처로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말인 2029년까지 50만달러 도달 가능성도 제시됐다.
글로벌 투자사 번스타인도 올해 강세장이 지속되며 연말 20만달러 도달 가능성을 언급했다. 번스타인은 향후 5년간 약 3,300억달러(약 462조원) 규모의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는 “미국 자산에서 탈출하려는 글로벌 자금에 비트코인이 유일한 탈출구”라며 올해 15만달러(약 2억1,000만원) 달성을 예측했다. 다만 그는 자신의 예측 성공률을 25% 수준으로 평가하며 ‘정확도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 팀 드레이퍼는 기업 재무에 비트코인을 포함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올해 말 25만달러(약 3억5,000만원)를 목표가로 제시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다보스 포럼에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과 세계 불안정성에 대한 헤지 수단”이라며 장기적으로 70만달러(약 9억8,000만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주권국 자산이 아닌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을 강조했다.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비트코인이 결국 수백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며 국가 단위의 채택이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ETF 승인, 기관 투자 확대,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을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고 있다. 다만 현재의 강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전문가 / 기관 | 전망 가격 | 시점 또는 조건 |
---|---|---|
애덤 백 (블록스트림 CEO) | 50만~100만달러 | 이번 사이클 내 |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 20만달러 | 2025년 말 |
50만달러 | 2029년 트럼프 임기 말 | |
번스타인 | 20만달러 | 2025년 말 |
아서 헤이즈 (前 비트멕스 CEO) | 15만달러 | 2025년 |
팀 드레이퍼 (벤처투자자) | 25만달러 | 2025년 말 |
래리 핑크 (블랙록 CEO) | 70만달러 | 장기 전망 |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 수백만달러 (multi-millions) | 장기 전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