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 에어드랍 참여 문턱 상승
에어드랍 보상 미미
솔라나, 소닉(구 팬텀)은 거래 증가
바이낸스 월렛의 탈중앙화 플랫폼 바이낸스 알파(Binance Alpha)의 포인트 게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참여 문턱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상장 프로젝트의 성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알파를 통한 상장이 단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더라도, 이후 급락을 겪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 가치 발굴보다는 일시적 주목에 그친다는 평가나오고 있다.
알파 프로그램 내 포인트 요구치가 200을 넘어서는 등 경쟁이 심화되면서, 낮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거래량을 요구받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 거래팀들과 고액 자산가들이 중심이 되고, 일반 투자자들은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위 ‘트래픽 유출’ 효과, 실제 반영은 미미
바이낸스 알파는 최근 수이(Sui) 생태계 기반 프로젝트를 다수 상장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거래량 확산은 이뤄지지 않았다. 수이 생태계 대표 토큰 NAVX는 상장 당일(5월 13일) 유동성 풀에서 약 160만달러(약 224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했으나, 그 외 BLUE, HIPPO, SCA 등은 일일 수십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반면, 솔라나 생태계는 활발한 반응을 보였다. 5월 들어 솔라나 DEX의 일일 거래량은 22억달러(약 30조8000억원)에서 45억9000만달러(약 64조3000억원)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무뎅(MOODENG)와 젤리젤리(jellyjelly) 등 상장 토큰의 평균 수익률은 12.32%를 기록했다. 특히 MOODENG는 상장 이후 약 100% 상승했다.
소닉(Sonic, 팬텀의 리브랜딩 생태계)도 주목을 받았다. 알파에 상장된 소닉 기반 2개 토큰의 평균 상승률은 65.93%로 가장 높았으나, 전체 상장 수가 적어 장기적 가치 판단은 제한적이다. 다만, 5월 1일 알파 상장 발표 직후 소닉의 DEX 거래량은 전일 대비 2.6배 증가한 1억9400만달러(약 2716억원)로 급등했다.
상장 효과의 실체…평균 수익률은 -5%
바이낸스 알파에 상장된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성공을 거두는 사례는 드물었다. 5월 한 달간 상장된 25개 토큰의 평균 가격 변동률은 약 -6 %로 집계됐다. 최대 하락률은 75%를 기록했으며, 대부분 상장 직후 단기 급등 뒤 급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에어드롭을 통해 배포된 토큰의 경우 성과는 더 저조했다. 5월 상장된 에어드롭 토큰 7종은 평균 31.5% 하락했으며, 모두 상장일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거래량 부풀리기 및 에어드롭 캠페인만으로는 지속적인 가격 방어가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장 토큰의 평균 시가총액은 약 7000만달러(약 980억원)였으며, 솔라나 기반 토큰은 평균 1억달러(약 1400억원)를 웃돌았다. 이는 솔라나 진입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제로섬 게임’ 전환
바이낸스 알파는 생태계 및 프로젝트에 유입 효과를 제공하지만, 사용자 측면에서는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며 고액 자산가 중심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 포인트 기준인 205를 충족하려면 일일 최소 15포인트를 획득해야 하며, 이는 약 8000달러(약 1120만원) 규모의 거래가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리피지 및 수수료는 하루 1만원 이상이다.
포인트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에어드랍 보상이 이를 상회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예컨대 RDAC 에어드롭은 약 25달러(약 3만5000원) 수준에 불과했다.
5월 15일 기준 BSC DEX 거래량은 26억4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로, 3일 전 대비 16.4% 감소했다. 이는 과도한 내부 경쟁 구조가 지속 가능성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바이낸스 알파는 특정 생태계의 거래량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는 있으나, 프로젝트 장기 성과와는 직접적 연관성이 낮다. 특히 일반 투자자에게는 비용 부담만 커지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어, 알파 모델 자체가 전문 트레이더 중심의 제로섬 게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