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 폴 브로디 “비트코인, 밈 전쟁으로 가치 유지”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 생태계 지배력 확보”
글로벌 회계 법인 EY(언스트앤영)의 글로벌 블록체인 총괄 폴 브로디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칼럼에서 “블록체인의 핵심 전략 자산은 기술이 아닌 커뮤니티”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토대를 이루는 커뮤니티를 ‘레이어 0(Layer 0)’으로 규정하며, 각 체인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역할에만 최적화된다고 주장했다.
브로디는 “비트코인은 자산, 이더리움은 플랫폼”이라며 두 체인의 정체성을 구분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희소성 기반 가치 저장 수단’으로 평가하며, 금과 유사하게 실질 수요 없이 희소성만으로 가치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속적인 ‘밈 전쟁’으로 방어된다”며, 각종 인플레이션 경고나 법정화폐 비판 밈을 통해 대중 인식을 형성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이더리움은 ‘세계 컴퓨터’로 정의됐다. 브로디는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개발과 확장 중심의 긍정합 생태계라며, “이더리움은 대부분의 실물 자산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이 탑재된 주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100개 이상의 레이어2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마트 계약 블록체인 중 독보적 지위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각 체계가 역할을 넘나드는 움직임도 일부 존재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에서도 일부 애플리케이션이 개발 중이며, 이더리움 역시 EIP-1559 채택 이후 디플레이션적 특성을 강화해 자산화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양 체인의 문화와 커뮤니티 구조가 너무 달라, 궁극적으로 하나의 기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브로디는 “비트코인이 금과의 상관관계를 점차 높여가고, 이더리움이 자산 토큰화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한다면, 각 체인은 자신들의 주 역할에서 승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가설을 입증하거나 반박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