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미국 AAA 등급 박탈
비트코인, 골든크로스 형성 임박
ETF 자금유입 5월에만 4조2000억원
미국 신용등급이 3대 평가사 모두에서 최고등급인 ‘AAA’를 상실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17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미국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에 이어 무디스에서도 AAA 등급을 잃게 됐다.
S&P는 지난 2011년, 피치는 2023년에 각각 국가채무 대응력 부족, 재정적자와 정치 리스크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다. 무디스는 이번 조정의 주요 배경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와 함께, 재정적자 및 부채 확대를 지목했다.
무디스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가 2024년 GDP 대비 98%에서 2035년에는 134%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세계적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경우, 재정지출 증가로 인해 적자 확대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 시장에 영향 미칠까
이번 등급 강등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던 미국 국채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법정화폐 의존도가 낮은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자산인 암호화폐와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미국 달러화 약세가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해외 투자자의 매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대체 매력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가 파생상품 거래 비중이 높은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높은 레버리지를 동반한 거래가 많은 구조에서 변동성 확대 위험이 존재한다.
골든크로스?
한편, 최대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 상승한 1BTC당 10만4000달러(약 1억4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의 시장 분석가 옴카르 고드볼레는 기술적 분석을 통해 상승 전환 신호로 간주되는 ‘골든크로스’ 형성이 임박했다.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구간에 도달하고 있다.
비트코인 ETF
또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5월 상반기에만 약 28억달러(약 4조2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5월 2일 하루 동안에만 6억7,490만달러(약 1조원)가 유입되며 단일 일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5월 16일 기준 누적 순유입액은 417억7,000만달러(약 62조원), 총 순자산은 1,220억달러(약 183조원)를 넘어섰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시경제
미 연방준비제도는 현재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데이터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조기 정책 전환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무역·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를 일시 인하하기로 합의했지만, 전기차·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는 여전히 높은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로 인한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이며,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런 속도와 규모의 가격 상승은 역사상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물가 상승 우려가 재부각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