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결정 비판”
무디스, 미국 신용등급 ‘Aa1’로 하향
미국 정부 부채 이유들어
미국 백악관이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변인 스티븐 청은 17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무디스 애널리틱스 소속 마크 잔디를 지목하며 “행정부 정책의 오랜 반대자이며, 그의 분석은 반복적으로 틀려왔다”고 주장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신용평가사 무디스 레이팅스와는 별개 조직이다.
무디스는 이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은 피치, S&P에 이어 3대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강등을 받은 상태가 됐다.
무디스는 발표문에서 “미국의 경제 및 금융 부문은 강력하지만, 재정 지표의 악화가 이를 충분히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며 “10년 넘게 연방정부의 지속적인 재정적자에 따라 국가 부채가 급증했고, 이자 부담도 커졌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21단계의 신용등급 체계 중 한 단계 하향 조정은 미국 정부 부채와 이자 지급 비율이 동급 국가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에 이른 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전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조 라보르냐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발표 시점이 매우 이상하다”며 “무디스가 세수 전망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 감면, 규제 완화, 제조업 유치 목적의 관세 확대 등 자국 산업 보호 중심의 경제 정책이 강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무디스의 등급 강등 결정은 연방정부의 연간 재정적자가 약 2조달러(약 2800조원), 국내총생산(GDP) 대비 6% 이상에 이르는 상황에서 나왔다. 여기에 고금리가 장기화되며 부채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하원 세입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향후 10년간 약 5600조원 규모의 세금 감면 법안 처리를 시도했으나, 재정 부담을 우려한 보수 강경파 반대로 무산됐다. 해당 법안은 2017년 트럼프 1기 때 시행됐던 세금 감면의 연장과 추가 감세를 포함하고 있다.
백악관은 당일 성명을 통해 공화당 의원 전원의 지지를 요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X 계정에서 일부 의원들을 “과시형 인물(GRANDSTANDERS)”이라 지칭하며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Mark Zandi, the economist for Moody’s, is an Obama advisor and Clinton donor who has been a Never Trumper since 2016. Nobody takes his “analysis” seriously. He has been proven wrong time and time again. https://t.co/l1dUFM5BRY
— Steven Cheung (@StevenCheung47) May 16,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