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익 논란 반박
상원 민주당 인사와 갈등 고조
바이낸스-중동 투자금 유입도 쟁점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가문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미 상원 의원 조사에 공식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5월 15일자로 작성된 서한을 통해, WLFI는 모든 단계에서 법적·규제적 의무를 철저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WLFI는 트럼프 밈코인(TRUMP Memecoin)을 발행한 ‘파이트파이트파이트(Fight Fight Fight, LLC)’ 및 그 최고경영자 빌 잰커와의 연관성도 부인했다.
앞서 상원 영구조사소위원회 소속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솔 의원은 WLFI와 파이트파이트파이트 측에 정보 제출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블루멘솔 의원은 WLFI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에게 “상당한 재정적 이익”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주장은 오는 5월 22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프라이빗 만찬 및 백악관 VIP 투어가 오피셜트럼프(TRUMP) 코인 보유 상위 220명에게 제공하는 홍보와도 관련있다.
블루멘솔 의원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WLFI의 회신에 대해 “외국 정부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재정적으로 유착시킬 수 있는 구조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기초적인 질문조차 회피한 WLFI의 태도는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WLFI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충돌 가능성은 민주당 상원의원들 사이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WLFI 측에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통 내용 및 USD1 스테이블코인 관련 자료 보존을 요청했다. 이들은 특히 아부다비 소재 투자사 MGX가 WLFI의 USD1 스테이블코인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활용해 바이낸스에 투자한 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직전에 이뤄졌다.
한편 WLFI는 17일, USD1 스테이블코인의 이더리움·BNB체인 등 여러 네트워크 간 전송을 지원하기 위해 체인링크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WLFI와 공동 창업자인 잭 위트코프를 대리하는 법률대리인은 베이커앤호스틀러(Baker & Hostetler LLP) 소속 테레사 구디 기옌, 조너선 바 변호사다. 이 중 테레사 구디 기옌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후보군으로 검토한 인물이며,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창업자 자오창펑의 로비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테레사 구디 기옌은 지난 3월 말 처음으로 공식 로비스트로 등록됐으며, 이는 그가 처음으로 등록한 로비 활동으로 확인됐다. 바이낸스는 약 2년 전 자금세탁 방지 및 제재 위반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