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회담 성사됐지만 합의는 무산
푸틴은 불참, 조건은 여전히 강경
16일 로이터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열었지만, 정전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제시한 조건은 기존보다도 더 강경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우크라이나는 회담 직후 서방국가들과 긴급 공조에 나섰다.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에서 열린 회담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종료됐다. 회담에서는 양측이 포로 1,000명을 상호 교환하기로 합의했지만, 정전이나 추가 회담 일정에 대한 발표는 없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러시아 측이 자국 영토 일부에서의 철수 요구 등 ‘비현실적이고 수용 불가능한’ 조건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미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정상들과의 통화를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는 회담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외교적 해결 의지를 표명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회담을 시간벌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경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중간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도 동급 인사들을 참석시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직하고 무조건적인 완전 정전이 최우선 목표”라며, 러시아가 이를 거부할 경우 에너지·금융 부문에 대한 제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는 러시아의 입장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고, 유럽 주요국 및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도 동부 전선에서 또 하나의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했으며, 회담 직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 시에는 공습 경보와 폭발 소식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