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대표 가상자산 친화 은행 지분 전량 처분
씨티그룹·BOA 포함 금융주 2조8000억원 규모 매각
버크셔 현금성 자산 보유액 487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가상자산 친화 은행인 누뱅크(Nubank)의 지분 전량을 매도하며 약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5월 15일자(현지시간)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누뱅크 모회사인 누홀딩스(Nu Holdings)의 지분을 2025년 1분기 중 완전히 처분했다. 이번 매도는 누홀딩스의 실적 악화 때문이 아닌, 금융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 축소 일환으로 해석된다.
버크셔는 2024년부터 총 1억 740만주의 누홀딩스 주식을 단계적으로 매각했다. 2024년 3분기에는 평균 주당 13.46달러에 2,070만주를 매도했으며, 4분기에는 주당 13.22달러에 4,630만주, 2025년 1분기에는 평균 11.83달러에 나머지 4,020만주를 매도했다.
한편 누홀딩스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분기 순이익은 5억5,72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조정 순이익은 6억650만달러로 37% 증가했다. 2024년 전체 순이익은 19억7,200만달러로 2023년 대비 91% 증가했다.
한편, 버크셔는 누뱅크 외에도 씨티그룹 지분을 전량 매도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도 축소했다. 이로 인해 금융주 매도 총액은 21억달러(약 2조9,400억원)를 넘었으며, 그 결과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사상 최대인 3,478억달러(약 487조원)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3,055억달러는 단기 미 국채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누뱅크는 브라질 내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 등 주요 가상자산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앱에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확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