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군사 작전’ 개시
48명 사망 추정, 충돌 지속
10일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이 10일 새벽 인도 공군기지 등 군사 시설 여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인도 공군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4일째 이어지며 1971년 이후 최대 수준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파키스탄 군은 성명을 통해 인도령 카슈미르와 인도 펀자브주에 위치한 공군기지와 군사 거점을 정밀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인도 국방부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인도 현지 언론은 다수의 미사일이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고 전했다.
갈등은 지난 8일 인도가 파키스탄 영토 내 ‘테러리스트 캠프’ 9곳을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파키스탄 측은 해당 공습으로 민간인 3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앞선 4월 22일, 자국령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무장괴한 공격으로 26명의 힌두계 관광객이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공습이 이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배후에 있다고 밝혔으며,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했다.
파키스탄은 자국의 인도에 대한 보복 작전명을 ‘불타는 납 작전(Operation Bunyan Un Marsoos)’이라 명명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중장은 이날 인도 전투기가 자국 공군기지 3곳에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주요 전력은 모두 무사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무력 충돌 여파로 파키스탄은 모든 항공편에 대해 11일 정오까지 영공을 폐쇄했고, 인도는 북부 및 서부 지역 32개 공항을 폐쇄하고 25개 항로 운항을 오는 15일까지 중단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양국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자제를 촉구했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1947년 영국으로부터 각각 독립한 이후 카슈미르 영유권을 두고 여러 차례 충돌을 반복해왔다. 2019년에는 인도 안보군 40명이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한 사건 이후 인도가 파키스탄을 공습했고, 이에 파키스탄이 인도 전투기를 격추하고 조종사를 체포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현재까지 양측 발표를 종합하면 무력 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48명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 국방부는 곧 언론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