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옵션 파생상품 사업 본격 확대
2025년 말 인수 완료 목표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파생상품 전문 거래소 데리빗을 인수한다.
코인베이스는 8일(현지시간) 데리빗과의 인수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약 29억달러(약 4조1000억원)로,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 등을 거쳐 2025년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파생상품 부문, 특히 옵션 거래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데리빗을 “약 300억달러(약 44조원) 규모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을 보유한 주요 옵션 거래소”로 평가하며, 이번 거래를 통해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크게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생상품은 암호화폐나 주식 등 기초 자산에서 파생된 금융 상품으로, 대표적으로 선물 및 옵션 거래가 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결제되지 않은(청산되거나 포지션이 종료되지 않은) 계약의 총량을 뜻한다.
코인베이스는 데리빗 인수를 통해 △통합된 파생상품 플랫폼 구축 △시장 선도 및 즉각적 사업 확대 △수익원 다변화 및 강화 △글로벌 파생상품 전략 가속화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데리빗의 루크 스트라이어스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수익성 높은 견고한 플랫폼을 구축해왔다”며 “이번 인수로 현물·선물·영구선물·옵션 거래를 하나의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아래 제공하며 기반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코인베이스와 함께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에 앞서 지난 3월 블룸버그가 협상 진행 사실을 보도한 바 있으며, 당시부터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 중 하나로 주목받아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거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매트 호건은 “매우 뛰어난 인수”라며 “코인베이스는 언젠가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인베이스 전 직원이자 프랙탈비트코인 공동창업자인 스펜서 양도 “글로벌 파생상품 서비스는 코인베이스 성장의 핵심”이라며 “데리빗은 코인베이스와 유사한 운영 철학을 가진 독립 대형 거래소”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