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CEO 복귀는 부인
자오 창펑 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식 사면을 요청했다.
자오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파로크 라디오’에 출연해 “2주 전 변호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지난 3월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자오의 사면 추진설과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암호화폐 사업 논의설을 보도한 이후 나왔다.
자오는 당시 X를 통해 “WSJ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도 “어느 누구도 사면을 마다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BSA(은행비밀법) 위반 혐의 하나로 실형을 선고받은 미국 역사상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유튜브에서는 “그런 보도가 나오는 걸 보며, 차라리 정식으로 신청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자오는 2023년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 미비 혐의를 인정했으며, 2024년 4월 징역 4개월 형을 선고받고 9월 출소했다. 벌금 5천만달러(약 700억원)를 납부했고, 바이낸스는 관련 사안으로 43억달러(약 6조2000억원)를 미 당국에 지급했다.
자오는 사면 신청과 별개로 “바이낸스 CEO로 복귀할 의사는 없다”고 밝히며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여전히 최대 주주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이후 암호화폐 업계 인사에 대한 사면을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비트코인 확산과 연관된 실크로드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를, 3월에는 암호화폐 파생거래소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 등 3명을 사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