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의 밈코인·스테이블코인 활동 겨냥
오피셜트럼프 밈코인 보유자 만찬 이벤트 논란 커져
IT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미국 상원 민주당이 현직 대통령과 가족이 암호화폐를 발행하거나 보유, 홍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암호 부패 종식법(End Crypto Corruption Act)’을 6일(현지시간) 발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의 암호화폐 활동을 직접 겨냥한 입법 시도다.
오리건주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영향력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대통령이 보유하거나 통제하는 암호화폐를 투자함으로써 그를 부유하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공공의 신뢰를 훼손하는 심각한 부패”라고 지적했다.
이 법안은 기존에 초당적 지지를 받았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GENIUS법안’ 지지를 철회한 미국 민주당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GENIUS법안은 지난 3월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했으나, 최근 트럼프 일가와 관련된 두 건의 보도로 민주당이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가족이 두바이 투자사와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통해 최대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자신의 밈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 최상위 보유자에게 만찬과 가이드 투어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해당 코인의 발행 주체인 ‘오피셜 트럼프’측은 해당 이벤트를 통해 거래 수수료 3억2000만달러(약 4500억원) 중 일부를 얻은것으로 추정된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와이오밍주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밈코인을 둘러싼 일부 행위가 ‘민망해 보일 수는 있어도’ 현행법상 합법”이라며, “이런 무법지대 상황을 막기 위해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