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주식, 블록체인 기반 중앙예탁시스템 등록
씨티, 글로벌 커스터디·발행 대행사 역할 수행
스위스·싱가포르·아시아 중심 시범 적용
씨티그룹이 스위스 증권거래소의 디지털 자회사 SDX와 협력해 약 750억달러(약 105조원) 규모의 비상장 주식 시장 디지털 전환에 나선다. 고성장 비상장 기업의 지분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하는 방식이다.
6일(현지시간) SDX와 씨티는 공동 발표를 통해, 씨티가 SDX의 규제 기반 블록체인 중앙예탁시스템(CSD) 플랫폼에서 자산의 커스터디(수탁) 및 발행 대행사 역할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3분기 중 가동될 예정이며, 미국 투자자는 제외된다. 초기 적용 대상은 스위스,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다.
현재 비상장 주식 시장은 기업공개(IPO) 지연 추세와 맞물려, 초기 투자자 및 직원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거래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거래가 PDF 서류를 기반으로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거래 완료까지 5~8주가 소요되는 등 비효율적인 구조가 지적돼 왔다.
씨티벤처스의 니샤 수렌드란 디지털자산 신기술 책임자는 “비상장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확장 가능한 인프라의 부재”라며 “토큰화를 통해 거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반 증권과 달리 자산 명세서에 자동 반영되지 않아 투자자가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SDX는 2021년부터 스위스에서 블록체인 기반 예탁 시스템을 운영해 왔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씨티가 정식 커스터디 기관으로 참여하게 됐다. SDX 플랫폼은 분산원장 기술 코르다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투자자는 스위스 증권법 구조를 통해 토큰화 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
SDX는 추가로, 싱가포르 기반 금융기관 SBI 디지털 마켓츠와 디지털자산 전문은행 시그넘이 씨티의 거래 접근성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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