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관세 여파로 연기됐던 상장 계획 재추진
2024년 순이익 2700억원
나스닥 ‘ETOR’ 심볼 상장 예정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가 미국 증시 상장을 이르면 다음 주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토로는 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기업공개(IPO) 계획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토로는 3월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일정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발표한 관세 정책은 ‘해방의 날’로 불리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고,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면서 기업공개와 인수합병(M&A) 등 주요 거래들이 일시 정지됐다.
이토로는 상장 재개 시 관세 이후 IPO를 재추진하는 첫 주요 기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2007년 설립된 이토로는 주식과 암호화폐 등 다양한 자산을 거래하고 다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따라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전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을 통해 104억달러(약 14조5600억원) 가치로 상장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공개된 상장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이토로의 수수료 수익은 9억31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순이익은 1억9200만달러(약 2700억원)로 집계됐다. 2023년에는 수수료 수익 6억3900만달러(약 8900억원), 순이익 1530만달러(약 210억원)를 기록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빈후드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5% 이상 상승했다.
이토로는 2023년 ION그룹,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 등으로부터 35억달러(약 4조9000억원) 가치로 투자를 유치했으며, 스파크 캐피털, 안달루시안 프라이빗 캐피털, CM 이쿼티즈 SP, BRM 등이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이번 IPO는 골드만삭스, 제프리스, UBS, 씨티그룹 등이 주관하며, 상장 후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ETOR’라는 티커로 거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