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 플랫폼에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거래 검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형 금융기관들 암호화폐 진출 움직임
로빈후드·코인베이스 등 기존 플랫폼과 경쟁 격화 가능성
미국 대형 금융기업 모건스탠리가 산하 온라인 증권 플랫폼 이트레이드(E*Trade)를 통해 개인 고객에게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5월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내년 중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의 매매가 가능하도록 거래 구조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한 곳 이상의 기존 암호화폐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대형 은행들은 기존의 회피적 태도를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건스탠리 내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확장 논의가 본격화됐다. 현재 해당 금융기관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ETF, 옵션, 선물 상품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물 거래 서비스 확대가 다음 단계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획은 이미 암호화폐 거래 기능을 제공 중인 로빈후드와 코인베이스 등과의 경쟁 심화를 예고한다.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부문에서 지난해 총 6억2600만달러(약 907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전체 순수익의 21%에 해당한다. 올해 1분기 이익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2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대형 은행들은 그간 보안, 해킹, 사기 위험 등의 이유로 암호화폐 시장 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고객 자산 보호 문제와 암호화폐 기업과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규제 불확실성 등이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디지털 자산과 핀테크 분야에서의 미국 주도권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했고, 같은 날 SEC는 암호화폐 회계지침을 철회했다. 이후 연방준비제도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023년 발표한 암호화폐 리스크 지침을 철회했다.
은행정책연구소(BPI)는 이 같은 조치를 환영하며, 금융기관들이 보다 안전하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혁신적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전 최고경영자 제임스 고먼은 이미 2017년 비트코인에 대해 “단순한 유행 이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은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지난해 SEC로부터 구조상 문제없다는 ‘비이의견(non-objection)’을 받은 사례도 있다.
현재 찰스슈왑, 소파이테크놀로지스 등도 암호화폐 거래 재개 및 신규 도입을 검토 중이어서, 관련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