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자산 5.2조원으로 공시집단 지정
두나무, 재계 36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5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롭게 포함됐다. 가상자산 거래 증가에 따라 고객 예치금이 늘면서, 빗썸의 자산 총액이 5조2000억원으로 증가해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92개 기업집단을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내부 거래 공시 의무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지원 금지 등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받는다.
신규 지정된 대기업 집단은 빗썸 외에도 LIG, 대광, 사조, 유코카캐리어스 등 총 5곳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합병되면서 금호아시아나는 집단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2022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두나무는 자산이 전년 9조4000억원에서 올해 15조8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해 기존 공시집단에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됐다. 이에 따라 순환출자 금지, 계열사 간 채무보증 제한, 금융·보험사에 대한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가 새로 적용된다.
자산 순위도 53위에서 36위로 상승해 KT&G, 코오롱, KCC 등 전통 제조기업을 앞질렀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기업은 두나무를 포함해 총 46개로, 해당 기준 자산은 11조6000억원 이상이다.
상위 10대 그룹 내 순위에도 변화가 있었다. 롯데가 포스코를 제치고 5위에 올랐고, 농협이 GS를 밀어내고 9위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