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미국 대형 증권사에서 본격 유통 예상
2025년 ETF 자금 유입 사상 최대치 전망
30일 더블록에 따르면, 가상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튜 호건은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UBS(스위스) 4대 대형 증권사가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투자 접근을 허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증권사가 관리하는 고객 자산 규모는 10조달러(약 1경4200조원)를 넘는다.
이들 대형 증권사는 미국 전역에 투자자문 네트워크를 갖춘 종합금융회사로, 자산관리와 투자 상품 중개를 병행하고 있다.
비트코인 ETF는 2024년 1월 미국에서 출시됐지만, 주요 증권사에서의 판매는 당초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됐다. 블룸버그 ETF 수석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와 호건은 출시 초기부터 2024년 상반기 중 주요 증권사를 통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적용은 제한적이었다.
모건스탠리는 2024년 8월부터 과세형 중개계좌에 150만달러 이상을 예치한 일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ETF 소개를 허용했으나, 전체 자문가에게 ETF 접근 권한을 부여하지는 않았다. 호건은 4월 24일 고객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이제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증권사들이 ETF 취급을 본격화하면 접근성이 4배 이상 확대될 수 있으며, “대형 유통매장에 제품을 올려두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발추나스도 “진열만으로도 인지도와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우건은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 대통령 취임일 직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며 ETF 자금 유입이 주춤했지만, 올해 말까지 사상 최대 유입을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2024년 4월 말까지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총 118억달러(약 17조1000억원)가 유입됐고, 연말까지 354억달러(약 51조4000억원)에 도달했다. 반면 2025년 현재까지의 유입액은 약 40억달러(약 5조8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호건은 이달 초 열린 미국 대형 증권사 대상 콘퍼런스에서도 여전히 비트코인을 신뢰하지 못하는 회의론자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 참석자가 “사람들이 더 이상 비트코인을 믿지 않게 되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수요와 신뢰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금이나 다른 자산도 본질적으로 마찬가지라고 했지만, 질문자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코인베이스, 피델리티, BNY멜론이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인스트리트와 DRW/컴벌랜드 같은 대형 트레이딩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 10대 헤지펀드 중 9곳이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에모리대학, 텍사스교직원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와 레이 달리오, 드러켄밀러 등 개인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블랙록과 인베스코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도 ETF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80곳 이상의 상장사도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호건은 “블랙록은 포트폴리오의 2%를 비트코인에 배분하라고 권고하고 있고, 미 의회에서도 규제 명확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제 상상에 불과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