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용품 유통업체의 상징적 기업, 자금난 끝에 미국 뉴저지 법원에 11장 파산 신청
가정용품 유통업체 베드배스앤비욘드(Bed Bath & Beyond, 티커: BBBY)가 지난 일요일 미국 뉴저지 지방 법원에 11장(Chapter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자금 조달에 실패한 뒤 청산 매각 절차를 시작한 가운데, 일부 매장을 유지하며 제한적인 영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과거의 명성과 최근의 몰락
1990년대 신혼부부와 커플 사이에서 필수 쇼핑 장소로 인기를 끌었던 베드배스앤비욘드는 최근 몇 년간 머천다이징 전략 실패와 수요 감소로 경영 위기를 겪었다. 특히 자체 브랜드 제품 확대 전략이 시장에서 외면받으면서 매출이 급감했고, 이후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방향을 전환했으나 반등에 실패했다.
2022년 마지막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3% 급감했으며, 3억93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경영 전략의 실패가 실적 부진으로 직결되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자산 규모 최대 100억 달러… 제한적 매각 돌입
법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베드배스앤비욘드의 자산과 부채는 각각 약 1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추정된다. 회사는 현재 Sixth Street Specialty Lending Inc로부터 약 2억4000만 달러의 채무자 대출(DIP)을 약속받은 상태다.
청산 매각 절차는 이미 시작됐으며, 파산보호 절차를 통해 일부 또는 전체 자산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판매 및 마케팅 과정을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360개 베드배스앤비욘드 매장과 120개 buybuy BABY 매장은 계속 영업을 유지하며, 매출이 저조한 일부 매장에 대해서는 폐점 조치를 병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고객 서비스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산까지 이어진 자금 확보 실패
올해 초부터 구조조정을 시도했던 베드배스앤비욘드는 지난 1월 150개 매장 폐쇄와 직원 감축, 5억 달러 이상 신규 자금 조달을 발표했다. 그러나 계속기업으로서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지난 2월에는 우선주와 신주 발행을 통해 약 10억 달러를 조달하려 했고, 이를 통해 약 3억60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며 선순위 채권 이자 지급과 대출 불이행을 일시적으로 피했다.
그러나 3월 말 자사 주식 약 3억 달러어치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며 자금 조달 실패 시 파산 신청 가능성을 경고했고, 결국 현실이 됐다.
캐나다 법인도 이미 파산
베드배스앤비욘드는 북미 시장 전체에서 철수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2월 제출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캐나다 사업부는 이미 파산 상태다. 캐나다에서는 베드배스앤비욘드 매장 54곳, buybuy BABY 매장 11곳을 운영해 왔으며, 현재 모두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된 문건은 컨설팅업체 알바레즈 앤 마살(Alvarez & Marsal) 웹사이트에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