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맞아 3일간 휴전 선언
- 젤렌스키, 최소 30일 즉각 정전 요구
- 트럼프, 러시아에 영구적 휴전 촉구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72시간 동안 중단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은 소련과 연합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크렘린은 이 기간 동안 모든 군사 행동을 중단하며, 우크라이나 측도 이를 따를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이를 위반 시 러시아군은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은 5월 9일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국제 정상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부분적 중단이 아닌 ‘완전한 해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푸틴의 이번 휴전 선언은 앞서 부활절 기간 중 30시간 동안 선언했던 일방적 휴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양측은 상대방이 휴전을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 퍼레이드를 위해 기다릴 이유는 없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는 최소 30일간의 즉각적인 정전을 요구했다.
미국 측 반응도 나왔다.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의 전쟁 일시 중단 의지를 환영하지만, 영구적 휴전과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전쟁을 지금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렘린은 우크라이나와 ‘전제조건 없는 직접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브라질 매체 오글로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와 비무장화·비나치화, 러시아가 점령한 4개 지역의 국제적 승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젤렌스키가 2022년 서명한 ‘푸틴과의 협상 금지령’을 언급하며, 협상 신호는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시간을 벌어 추가 영토 점령을 노리고 있다며 즉각적인 국제사회의 압박을 촉구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양보 없이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정전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러시아에 공격 중단을 촉구하며, 젤렌스키가 크림반도 포기를 수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헌법상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크림반도 관련 트럼프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