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된 이더리움(ETH)의 공급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추적 사이트 ultrasound.money에 따르면, 병합(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약 217일간 총 103,092개의 이더리움이 줄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2억 달러(약 2,900억 원) 상당이다.
머지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이더리움의 공급량은 같은 기간 동안 약 252만 개, 금액으로는 49억 달러(약 7조 1,000억 원)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연간 공급 증가율은 3.53%에 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PoS 체제로 전환된 이후 이더리움의 공급량은 연간 0.144%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ultrasound.money는 이와 같은 변화를 바탕으로 12억 달러(약 1조 7,400억 원) 상당의 이더가 시장에서 제거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이더리움의 총 공급량은 약 1억 2,041만 개 수준이다.
이러한 디플레이션 효과는 이더리움 개선 제안 1559(EIP-1559)와도 연관된다. 2021년 런던 업그레이드를 통해 도입된 EIP-1559는 거래 수수료를 기본 비용과 우선 수수료로 분리했다. 이 중 기본 비용은 소각되고, 우선 수수료는 채굴자에게 지급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다만 EIP-1559 자체로 이더리움의 전체 공급량이 줄지는 않았다. 런던 업그레이드 이후 지금까지 약 321만 개의 이더리움이 공급되었다.
한편, 2023년 4월 샤펠라 업그레이드로 인해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출금이 가능해진 이후, 이더리움 소각 활동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