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포지(Societe Generale-Forge, SGF) 가 출시한 새로운 유로 고정 스테이블코인 EURCV(Eur CoinVertible) 가 P2P(개인 간) 거래 제한으로 인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더리움(ETH) 기반으로 발행된 이 스테이블코인은 자격을 갖춘 기관 고객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는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P2P 거래 제한 및 중앙 집중식 통제 비판
SGF는 4월 20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EURCV를 발행했으며, 이는 KYC(고객 신원 확인) 및 AML(자금세탁 방지) 절차를 완료한 기관 고객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계약 코드를 검토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ERC-20 전송이 중앙 등록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거래가 처리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 중앙 기관은 SGF가 직접 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의 스마트 계약 엔지니어 “alephv.eth” 는 4월 20일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중앙 집중화 구조를 지적하며, “규제라는 이름으로 비효율성을 낳는 코드” 라고 비판했다. NFT 프로젝트 설립자인 “foobar” 역시 같은 날 12만 7,000명 이상의 팔로워들에게 EURCV를 “웃음거리” 라고 표현하며 비난했다.
암호화폐 연구원 메이슨 버슬루이스(Mason Versluis) 도 트위터에서 이 코드를 “끔찍하다” 고 평가하며, 프랑스 은행이 암호화폐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립적 시각: 전통 금융의 초기 단계
반면, 이더리움 투자자 라이언 버크만(Ryan Berckmans) 은 보다 중립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SGF와 같은 전통 금융 기관들이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분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초기 단계” 를 밟고 있다고 평가했다.
버크만은 SGF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기관용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 최초의 은행이라는 주장에 대해, 2023년 3월 이더리움에서 발행된 호주국립은행(NAB) 의 AUDN 스테이블코인을 예로 들며 SGF가 두 번째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많은 은행들이 유사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RCV의 설계 목적 및 향후 전망
SGF는 EURCV를 처음부터 공개 시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설계하지 않았다. 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이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자본 시장의 자산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 사이의 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 이더스캔(Etherscan) 데이터에 따르면, SGF는 총 1,000만 개의 EURCV 토큰을 발행했으며, 이 토큰들은 하나의 지갑 주소에 보관 중이다.
EURCV의 출시는 온체인 트랜잭션 처리 수요 증가와 기관 고객들의 디지털 자산 시장 참여 확대를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발전은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세계 간의 연결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P2P 거래 제한과 중앙 집중식 승인 절차로 인해 탈중앙화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 기관들은 기술 개선과 규제 완화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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