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술주와 연계되면서도 금융 리스크 헷지 자산으로 재부각
22일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자산 리서치 글로벌 총괄 제프리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기술주와의 상관성을 가지면서도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방어 수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벤징가에 따르면, 켄드릭은 미 국채 10년물의 기간 수익률이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기 부채 및 제도적 신뢰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교체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을 ‘정부 리스크’의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같은 민간 금융사 위기, 혹은 미국 국채 신뢰도와 관련된 국가 차원의 리스크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서의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 불안이 적은 시기에 고성장 기술주처럼 움직이는 특성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를 기반으로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 바스켓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의 ‘Mag 7B’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지난 7년간 이 포트폴리오는 원래의 기술주 바스켓보다 높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들어 비트코인은 엔비디아 등 기술 대형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동조화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반면 금은 인플레이션 및 지정학적 리스크와의 상관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단기 거래 자산이자 거시적 헷지 자산으로서 포트폴리오 내 활용도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TF 기반 인프라 확장, 거래 비용 감소, 기관 채택 증가 등이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2025년 말 20만달러(약 2억8천만원), 2028년 말 50만달러(약 7억1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