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최근 저점 대비 20% 상승
블룸버그 “미국 기술주와의 동조화 탈피 조짐”
“9만 2,000~9만 4,000달러” 상승 전망도
비트코인 시세가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 기술주와의 연동성을 벗어나 독립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22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지난 4월 7일 최근 저점 이후 비트코인은 약 20%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로 촉발된 위험 자산 매도 흐름 속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금과 유사한 안전자산과 함께 반등했다. 이러한 매수 흐름이 달러 약세와 맞물려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있다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경제의 예외주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시그널플러스의 어거스틴 판 파트너는 “미국 주식시장과 디커플링이 장기적인 비트코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방향성을 재점화할 수 있다”며, “지난 1년간 비트코인을 나스닥의 레버리지판으로 평가해왔지만, 이제 독립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8시 기준 약 8만 8,500달러(약 1억2740만원)까지 상승했다. 금은 온스당 3,500달러를 일시적으로 돌파했고, 달러 지수는 전일 저점을 기록 후 소폭 반등했다. 나스닥100 지수는 전일 급락 이후 반등을 시도 중이다.
시드니 소재 암호화폐 헤지펀드 DACM의 공동 창업자 리처드 갤빈은 “비트코인이 기술주보다 금과 유사하게 거래된다면, 디커플링 서사는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에는 21일(현지시간) 기준 하루 동안 총 3억 8,100만달러(약 5,520억원)가 유입돼, 1월 30일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델타익스체인지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리야 세갈은 “비트코인이 8만 8,800달러를 돌파할 경우, 9만 2,000~9만 4,000달러 구간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