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EVM 대신 오픈소스 구조 ‘RISC-V’ 도입 아이디어 제시
이더리움 공동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의 실행 레이어 확장성을 크게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의 바이트코드를 오픈소스 명령어 집합 구조인 RISC-V로 교체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 매지션 포럼에 게시한 글에서 해당 제안을 “근본적이고 야심찬 시도”라고 표현하며, 실행 레이어에서의 확장성 확보를 위한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경로”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실행 레이어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EVM 증명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ISC-V를 채택할 경우, 일부 상황에서는 온체인 실행 비용을 최대 100배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ISC-V는 ARM이나 x86과 같은 상용 구조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공개 명령어 집합 아키텍처다.
기존 EVM 기반 스마트계약에 대한 호환성도 언급됐다. 부테린은 “기존 EVM 계약은 계속 작동하며, 새로운 RISC-V 계약과 완전히 상호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안은 EVM과 RISC-V 계약을 동시에 지원하고, EVM 계약을 RISC-V로 해석하는 전용 인터프리터 개발도 포함하고 있다.
유사한 접근 방식은 2023년 8월 폴카닷이 PolkaVM을 통해 이미 시도한 바 있다. 해당 시스템은 단일 구조로 전환하지 않고 여러 가상머신을 병행 지원하는 형태다.
한편, 이더리움은 5월 7일 메인넷에서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사용자 경험 개선, 롤업 확장성 향상, 가스비 상한 증가 등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