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골드 서사 약화”…1분기 골드 ETF 순유입 2,800억 원 넘어
17일 더블록에 따르면,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이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크로 불확실성 속에서 금이 상장지수펀드(ETF) 및 선물 시장 양쪽에서 안전자산 수요를 유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이사가 이끄는 애널리스트 팀은 “시장 유동성과 폭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금은 스위스 프랑, 엔화처럼 안전자산으로서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ETF와 선물 모두에서 이러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데이터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 세계 골드 ETF 순유입은 211억 달러(약 30조 5,950억 원)에 달했으며, 이 중 중국 및 홍콩 ETF에서만 23억 달러(약 3조 3,350억 원)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골드 ETF 총 운용자산 대비 약 6%에 해당하며, 중국·홍콩 지역에서는 16%에 달해 지역 내 수요 증가가 더욱 빠르다고 분석했다.
또한, 2월 이후 금 선물 시장에서도 투기적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세 달 연속 ETF 자금 유출
반면, 비트코인은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투기적 관심이 줄어들고 있으며, ETF에서도 3개월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안전자산 수요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JP모건은 비트코인의 ‘디지털 골드’라는 내러티브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금이 통화가치 절하(debasement) 거래의 주요 수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JP모건은 비트코인의 생산비용인 6만 2,000달러를 핵심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