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금리 인하에 신중…경기 둔화 우려 확대
17일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에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중국 수출에 제한이 걸리면서 실적 부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 전반에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됐고, 이와 함께 비트코인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반도체 시장이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핵심 부품임을 고려할 때, 반도체 산업의 둔화가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반도체·미국 주식과 높은 상관관계

암호화폐 분석가 NISHI에 따르면, 4월 16~17일 사이 비트코인과 주요 자산군 간의 상관계수 분석 결과, 미국 증시 주요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S&P500과의 상관계수는 +0.83, 나스닥100과는 +0.84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지수(SOX)와는 올해 들어 +0.84로 급격히 상관계수가 높아졌다.
반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는 상관관계가 반대로 움직이고 있으며, –0.76이라는 역상관 관계를 보였다. 이는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며 금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의 미결제약정(OI)은 지난 2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비트코인 투자 매력 낮아져
미국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 부문의 둔화는 마이닝 기업들의 투자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달러 약세가 일부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지만, 코인 시장은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며 보수적인 투자 기조 속에서 적극적인 매수 대상으로 인식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가오는 주요 일정
- 4월 17일: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발표
- 4월 17일: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경기 전망지수
- 4월 23일: 미국 제조업 PMI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