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관세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일본과의 무역 협상 직후 “일본 대표단과의 회담은 큰 영광이었으며, 큰 진전(Big Progress)이 있었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밝혔다.
이번 협상은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 주도로 진행됐으며, 일본 측에서는 경제재생상 아카자와 료세이가 직접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앞서 자신이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밝히며 회담에 힘을 실었다.
현재 일본은 트럼프 행정부가 60여 개국에 일괄 적용하겠다고 밝힌 상호 관세 대상국에 포함돼 있으며, 이 가운데 일본산 제품에 대한 24%의 관세는 유예된 상태다. 그러나 기본 10% 관세와 함께,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의 품목별 관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국들이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한 개별 협상에 나서는 가운데, 이번 일본과의 회담은 다른 국가들에게도 향후 미국 측 요구사항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은 군사 동맹국으로서 우선순위를 둘 대상”이라며, “미국은 일본을 포함한 우방국들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집단적 경제 압박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번 협상에서 24% 관세 철회를 목표로 미국과의 포괄적 합의를 제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 총리 이시바 시게루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와 함께 미국 내 1조달러(약 1450조원) 규모의 투자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이 미국 최대 투자국이며, 자국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을 통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은 다음 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방미해 미국과 관세 협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트럼프가 한국과의 협상에도 직접 참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