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들, 미국 무역전략에 유럽·아시아 국가들 ‘중국 회귀’ 가능성 제기
16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고율 관세 정책이 유럽 등 동맹국을 중국과의 협력으로 떠밀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기업연구소(AEI) 마이클 스트레인 경제정책연구국장은 폭스뉴스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하고 징벌적인 무역전쟁이 유럽을 중국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유럽 지도자들은 중국이 미국보다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제 파트너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버드대학교 살라타 기후지속가능성연구소의 일레인 벅버그 선임연구원도 “이미 유럽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을 계기로 중국과의 무역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회담, 4월 8일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장관 화상회의, 7월 베이징에서 예정된 EU-중국 정상회담 등을 사례로 들며, “미국과의 불확실한 무역 전망 속에서 유럽에 있어 중국은 점점 더 필수적인 수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시장 성향의 싱크탱크인 케이토연구소 무역정책 연구원 클락 패커드는 “트럼프 행정부는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해 중국을 견제하기보다는 동맹을 소외시키는 방식을 택했다”며 “이러한 조치들이 유럽연합(EU)을 중국 쪽으로 밀어내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일본과 한국은 3월 30일 관세 발표 직후 중국과의 지역 무역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며, “유럽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관세로 제조업 일자리 회복 목표…무역적자 해소 노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기’ 행사에서 관세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수입품 전반에 대해 10%의 기준 관세를 적용하고, 미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는 이에 상응하는 맞춤형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기준 관세는 4월 5일 발효됐고, 중국을 제외한 상호 관세는 90일간 유예됐다.
백악관은 2024년 미국의 1조 2,000억 달러(약 1,740조 원) 규모의 무역적자와 불공정 무역 관행을 문제 삼으며, 이번 관세 정책이 제조업 일자리 회복과 미국 농민·노동자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대변인 애나 켈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75개국 이상과 무역 협정을 재협상하고 있으며,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때까지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