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 스테이킹 2.0, 기대 이하 성과… TRX 횡보할까

트론(TRX)의 업그레이드된 스테이킹 시스템인 스테이킹 2.0이 출시되었지만, 기대만큼 새로운 스테이커를 끌어들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커 수와 스테이킹된 TRX가 감소하면서, TRX 가격도 당분간 느린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킹 2.0 출시 후 TVL 증가 미미

트론은 4월 16일 주간 하이라이트를 통해 스테이킹 2.0 출시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라고 발표했다. 출시 직후 NOW Wallet이 스테이킹 2.0을 통합하며 TRX 스테이킹을 지원했지만, 예상과 달리 트론의 총 예치 자산(TVL)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스테이킹 2.0 도입 이후에도 TVL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으며, 트론스캔(TronScan) 데이터에서도 TRX 스테이킹량과 스테이킹 보유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로운 시스템이 기존 스테이커들에게 충분한 유인책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활성 사용자 수 1위 유지… 그러나 성장 둔화

토큰 터미널(Token Terminal) 자료에 따르면, 트론은 여전히 일일 활성 사용자 수 기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블록체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계정 수는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4월 12일 이후 활성 계정이 감소하며 성장이 둔화된 모습이다.

또한, 트론의 주간 매출도 소폭 감소해 네트워크 수익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TRX 전망

TRX는 4월 12일 바이낸스가 일부 암호화폐를 상장 폐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이후 급락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현재 시가총액 60억 달러(약 8조7000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작성 시점에서 TRX 가격은 0.0664달러(약 96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네트워크 소각률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4월 16일 하루 동안 1526만 TRX가 소각되면서 공급량이 감소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TRX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이후 바이낸스 펀딩 비율이 회복되면서 수요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의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TRX의 볼린저 밴드(Bollinger Bands)는 변동성이 낮은 영역에 진입해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강도지수(RSI)도 중립선인 50을 약간 웃돌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정서가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TRX가 단기간 강한 상승 모멘텀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활용도와 스테이킹 참여율이 회복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