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급락…’H20′ 중국 수출 전면 제한

미국 정부, H20 칩 ‘무기한 수출 제한’ 통보
엔비디아 55억달러 규모 분기 손실 반영 예정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설계한 인공지능(AI) 반도체 ‘H20’에 대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렸다고 16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최대 55억달러(약 7조9,750억원)의 분기 손실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4월 15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미 정부로부터 H20 칩의 중국 수출에 대해 “수출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해당 칩이 중국 내 슈퍼컴퓨터 등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근거로 들었다.

H20은 엔비디아가 기존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성능을 일부 낮춰 개발한 제품으로, 중국 내 데이터센터용 AI칩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용도였다. 고성능 AI 모델 훈련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추론 단계에 최적화된 칩이다.

하지만 미 정부는 이마저도 위험하다고 판단해 통제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해당 조치로 인해 H20 재고 및 구매 약정, 관련 충당금 등에서 55억달러 상당의 감액 손실을 1분기에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6% 하락했으며, 경쟁사인 AMD도 동반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연간 매출 손실이 140억~180억 달러(약 20조3000억원~26조1,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향후 엔비디아의 중국 내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은 2024년 초 수준인 한 자릿수로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AI용 고성능 칩에 대한 수출을 제한해왔다. 이후 규제는 반도체 생산 장비, 고대역폭 메모리칩 등으로 확대됐으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말에는 대상 국가도 전 세계로 넓혀졌다.

앞서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미국 내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조건으로 H20 규제를 유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관련 기업 및 제품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 심화 속에서 미국의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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