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TPS 수치 과장 지적…사용자 중심 개발 필요성 강조
가상자산 업계 내에서 ‘초당 거래 처리량(TPS)’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기술적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4일 코인스탯츠 전 소속이자 챗콜즈를 개발 중인 텐프로토콜 소속 로지는 “매주 새로운 레이어1 또는 레이어2 프로젝트가 등장하며 마치 슈퍼카를 자랑하듯 ’10만 TPS’, ‘100만 TPS’ 처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 실제와 동떨어진 허구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로지는 TPS 경쟁을 “블록체인 업계의 가장 부끄러운 속도 자랑 대회”라고 표현했다. 많은 프로젝트들이 자체 실험환경이나 테스트넷에서의 수치를 외부에 과장해 발표하고 있으며, 해당 수치들이 실제 응용에 적합한지도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비자(Visa)의 사례를 예로 들며, “수십억 명을 상대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자조차 평균 1,700 TPS 수준”이라며, 수만 TPS를 실현하지 않아도 전 세계 거래를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하루 100명도 안 되는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지는 TPS 중심의 개발이 가져오는 문제로 ▲탈중앙화를 희생한 중앙 집중화, ▲보안 취약점 증가, ▲개발 리소스의 왜곡, ▲현실과 동떨어진 과장된 홍보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런 속도 경쟁은 진짜 사용자보다 벤처 투자자에게 기술력을 부풀려 보여주기 위한 쇼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TPS 수치를 내세우는 프로젝트를 만났을 때 반드시 “누가, 무엇을 위해, 왜 그 많은 거래를 생성할수 있는가”를 질문하라고 조언했다. 질문에 ‘향후 채택’이나 ‘웹3 소셜’ 같은 모호한 답변이 돌아온다면, 그 프로젝트는 수치만을 위한 껍데기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블록체인이 아니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며, “실제 수요에 맞는 규모에서 서비스를 설계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체 없는 성능 자랑은 기술이 아니라 값비싼 퍼포먼스 아트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