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폰·반도체 등 전자제품 ‘상호관세’ 면제 소식 후 비트코인 85K 기록

• 비트코인 3개월 하락세 탈피 시도…이더리움·리플 등 알트코인도 급등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등 주요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8만5000달러(약 1억2320만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1.5% 넘게 오르며 지난 1월 이후 이어진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려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 세관국경보호청이 공개한 지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최대 145% 관세 및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한 10% 기본 관세에서 주요 전자제품이 제외됐다.

시장 분석업체 코베이시레터는 X를 통해 “미국은 연간 600억달러(약 87조원) 이상의 스마트폰을 수입한다”며 “이번 면제 조치는 미국이 사실상 무역전쟁에서 한 발 물러섰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와 같은 결과가 채권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보를 강요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은 서로 100%를 웃도는 수입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긴장을 고조시켜왔다. 그러나 일부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내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가 반영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위기도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10만9000달러를 웃돌았던 사상 최고치 이후 이어진 급락 추세선 위에서 지지선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기술적 분석상 추세선 상향 돌파는 추가 매수세를 유인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날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등 주요 알트코인은 각각 6% 이상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반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 등 상위 두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 합계는 2000억달러(약 290조원) 이상을 유지하며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다.

주말에도 거래가 이뤄지는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 흐름이 다음 주 월요일 미국 월스트리트를 포함하여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