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회의원, 정부 외환보유고에 비트코인 포함 제안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서 영감… “예산 중립적 방식으로 준비해야”

11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웨덴 국회의원 리카르드 노르딘이 재무장관에게 정부 외환보유고에 비트코인을 포함할 것을 제안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4월 8일(현지시간) 노르딘 의원은 엘리사베트 스반테손 재무장관에게 비트코인을 국가 보유자산으로 도입할 것을 요청했다. 노르딘은 “스웨덴은 외환과 금을 중심으로 보수적이고 신중하게 관리되는 외환보유고 전통을 갖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디지털 자산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여러 국제 기관들은 비트코인을 보관 수단이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권위주의 정권 아래에서 자유를 위한 활동가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이번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7일 서명한 행정명령과 유사한 구조다. 미국은 범죄 수사를 통해 압수된 암호화폐를 활용해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국가보유고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시장에서 직접 구매하지 않고 예산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자산을 확보하려한다.

한편 지난 1월 부터 체코중앙은행 총재가 외환보유고 다각화 전략을 위해 비트코인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 디지털 유로 추진에 집중

한편 유럽은 비트코인 관련 입장 발표를 삼간 채 디지털 유로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기업 DFG의 제임스 우 대표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은 디지털 유로에 더 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제 시스템 ‘T2’ 장애로 주요 거래가 지연됐던 점을 지적하며, “일상적인 금융 인프라 운영에도 차질이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화폐 관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오는 10월 디지털 유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디지털 유로는 현금과 함께 병행해 사용할 수 있으며, 익명성과 현금과 유사한 특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과 유통을 전면 금지한 것과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