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개 매장 직원 대상 회의… “노조 결성 시 불이익 가능성” 암시
애플이 미국 내 매장에서 진행되는 노조 결성 움직임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최근 미국 전역 약 270개 매장에서 ‘노조화의 위험성’을 주제로 내부 회의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 경영진은 미국 메릴랜드주 타우슨 타운 센터 매장을 중심으로 회의를 열고, 노조 결성 과정과 관련해 준비된 성명서를 낭독했다. 해당 매장은 애플 최초로 노조가 결성된 매장으로, 현재 직원들은 단체 교섭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애플 측은 노조 회비, 승인 카드 수집 등의 과정을 언급하며 노조 결성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직접적으로 불이익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수만 명의 판매직 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노조화에 따른 불이익 가능성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타우슨 타운 센터 매장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제 기계공 및 항공우주 노동자 협회는 성명 발표를 예고하며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일부 매장 직원들은 애플이 이번 회의를 통해 반노조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2022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플스토어에서도 반노조 성격의 청중 회의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미국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의 법률 고문 제니퍼 아브루조는 이러한 강제 청중 회의가 전국 노동관계법(NLRA)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