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결권 확보 위한 대량 락업
BNB 체인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팬케이크스왑이 디플레이션 구조의 토큰경제 개편안 ‘CAKE 토크노믹스 3.0’을 추진하는 가운데, 제안 투표를 앞두고 유통 중인 CAKE 토큰의 절반 가까이가 갑자기 락업되며 커뮤니티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프로토스는 4월 10일, 이러한 움직임이 거버넌스 투표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파이 시장 모니터링 계정 디파이워즈(DeFiWars)에 따르면, 최소 8개의 서로 연결된 지갑이 약 2500만 개의 CAKE(약 1억5000만달러 규모)를 새로 구매한 뒤, 즉시 락업 처리했다. 이는 현재 락업되지 않은 CAKE 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제안이 통과되면 해당 락업 토큰은 다시 풀릴 수 있는 구조여서, 이들은 단기간에 강력한 의결권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CAKE 토크노믹스 3.0’ 제안은 복잡한 투표 시스템인 veCAKE와 게이지 투표 방식을 없애고, 연간 4% 디플레이션을 목표로 하는 보다 단순한 토큰 발행 구조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팬케이크스왑은 거래량 기준 탈중앙화 거래소(DEX) 2위, 총예치자산(TVL) 기준 4위 플랫폼으로, 현재 약 15억달러가 예치되어 있다.
하지만 해당 제안은 외부 거버넌스 토큰 수집 프로젝트인 케이크파이(Cakepie)와 스테이크다오(StakeDAO)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외부 이해관계자의 영향력을 줄이고, 팬케이크스왑 내부의 통제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커브파이낸스 창립자인 미하일 에고로프는 “거버넌스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가능한 구조라면, 그 자체가 취약점이 될 수 있다”며 ve토크노믹스 모델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커브는 2020년 ve토큰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디파이 프로토콜이다.
팬케이크스왑 커뮤니티 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디플레이션 구조가 토큰 가격 상승에 긍정적”이라며 제안을 지지하고 있지만, 많은 이용자들은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믿고 투자한 사람들에 대한 배신”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투표 직전 대량의 CAKE를 락업하고, 제안이 통과되면 해당 토큰이 다시 풀리는 구조에 대해 “조작 가능성이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